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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새로운 언어, 특히 영어 학습을 시작할 때 보여주는 열정은 부모로 하여금 큰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워 보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금방이라도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이는 더닝 크루거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할 때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영어 학습 초반에 아이들은 비교적 단순한 문장과 기초 어휘만으로도 빠르게 진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언어 능력의 심화를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어휘와 복잡한 문법, 그리고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될 때 비로소 심화 학습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처음 겪는 큰 벽에 부딪히곤 합니다.

이른바 ‘절망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이 시기는 대략적으로 2점 후반에서 3점대 사이에 나타납니다. 이 시기는 아이들이 언어 학습에 있어 실질적인 한계를 체감하게 되고, 이전의 빠른 진전이 더디게 느껴질 때입니다. 심화된 내용을 이해하려면 문장을 여러 번 읽고 분석해야 하며, 때로는 한 문장을 이해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학부모님께서는 이 시기에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단지 공부 방법이 잘못되었다거나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서두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이는 언어 능력의 심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아이들이 이 시기를 겪음으로써 얻게 되는 것은 단순히 언어적 지식의 증가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내심입니다.

이 '절망의 계곡'을 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인내심을 갖고 지지해 주며, 때로는 칭찬과 격려로 아이의 학습 의욕을 북돋워 주세요. 언어 학습은 결코 일직선의 과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절망의 계곡을 넘어서면, 그 이후의 학습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습니다.

교육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 그 순간에도 그들이 이미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자녀의 교육 여정에서 부모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은 바로 이러한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이미 잘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더 잘할 수 있습니다.